송 화 준 회장 (전라북도4-H연합회)
넓게 펼쳐진 호남평야, 광활한 들녘사이로 한우 축사가 한 눈에 들어온다. 축사 안에는 출하를 기다리는 한우들이 연령별로 분류되어 약 80여두가 사육되고 있다. 송화준 회장(전라북도4-H연합회·전북 정읍시 감곡면 삼평리 35)의 꿈이 열매를 맺어가고 있는 영농 현장이다.
송 회장은 늦은 모내기를 마치고 축사에서 한우관리에 여념이 없었다. 송 회장은 도4-H연합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고서도 한번도 영농활동을 게을리해 본적이 없다.
주변에서는 송 회장에 대한 칭찬이 자자하다. “송 회장과 함께하면 아무리 어색한 분위기일지라도 친숙한 분위기로 바로 바뀝니다. 특유의 친화력이 있거든요. 그리고 책임감이 매우 강합니다. 그래서인지 회원들은 그를 신뢰하고 잘 따르고 있습니다. 말이 없는 듯 하면서도 한 마디씩 던지는 유머가 주변의 어색함을 한꺼번에 풀어주거든요.”라며 김진용 직전회장이 귀띔해준다.
송 회장이 4-H활동에 참여하게 된 것은 한국농업대학에 다니면서부터다. 1999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부친의 가업을 잇기로 하고 한국농업대학 식량작물과에 입학했다. 송 회장은 재학 중 미국에서 1년간 현장실습을 했다. 미국의 끝이 없는 광활한 평야도 놀라웠지만, 그 보다 끝이 보이지 않는 소 떼에 더욱 놀랐다고 한다. 그러나 송 회장은 여기에 위축되지 않고 귀국 후 축산과 수도작에 전념, 현재 수도작 6만6000천여㎡와 한우 80여두를 키우고 있다.
봉사활동과 영농교육에 힘써
송 회장의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활동도 매년 변함없이 추진되고 있다.
매년 되풀이 되는 태풍과 폭설로 인해 과수농가와 시설하우스 농가는 엄청난 피해를 입는다. 이 때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회원들과 함께 피해 농가를 찾아 복구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추석 때에는 무연고 묘 벌초활동을 매년 200여기 정도 하고 있다.
또한 4-H회장들의 영농정보화 능력 배양을 위해 정읍시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하는 영농정보화 교육에도 열심히 참여한다. 주로 인터넷을 이용한 인터넷 뱅킹 이용하기, 농가 경영장부 기록하기, 아피스 포탈사이트 이용법 등을 배워 농업경영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회원들과 함께 농업경영능력 향상을 위하여 농산물 유통공사, 시험장, 연구소, 신지식농업인 농장교육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
2007년도에는 도 연합회 체육부장을 맡으면서 핵심회원 리더쉽교육(110명)과 농촌청소년 한마음 다짐대회(550명), 야영교육(120명)등을 주도적으로 추진하였다. 송 회장 특유의 뚝심과 친화력이 이러한 사업을 원활하게 이끌었다는 것이 주위의 평가다.
젊은이가 농업에 종사한다고 하면 약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송 회장은 농업에 종사하면서도 많은 보람을 느낀다. 송 회장의 주변에는 훌륭한 영농4-H회원들이 있기 때문이다. 일을 마치고 나면 주변의 4-H회원들과 영농정보도 교환하고 세상 사는 이야기도 많이 나눈다. “저는 살아가면서 너무 서두르거나 많은 욕심을 부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천천히 여유를 갖고 일을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거든요.”라며 여유 있는 표정을 짓는 송 회장.
농민들의 여려움 해결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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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화준 회장은 특유의 친화력으로 전북4-H연합회를 이끌고 있다.> |
그러나 송 회장도 요즘 들어 걱정이 하나, 둘 쌓여가고 있다. “농자재 등 모든 농업 생산비는 늘어만 가고 있는데 생산물 가격은 오르지 않고 있습니다. 비단 이러한 일은 저에게만 해당되는 문제는 아니지요. 저 뿐만 아니라 전 농업인들에게 해당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저는 담담한 심정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만, 이러한 문제들이 어떠한 방법으로든 해결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래야만 농업인들이 의욕을 갖고 열심히 일을 할 것 입니다.” 라고 송 회장은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 말 속에는 농민들의 어려운 삶을 대변하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까웠다.
작년에 결혼하여 귀여운 아들을 두고 있는 송 회장. 결혼과 생업, 도 연합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으면서 쫓겨 가며 생활해 본적은 없다고 한다. 미리미리 준비하고 대비하기 때문이다.
“4-H운동, 매우 보람 있고 좋은 활동 입니다. 그러나 농촌에 젊은이가 점차 줄어가고 있어 그 영향이 우리 4-H회에도 미치고 있습니다. 어쨌든 농촌에도 유능한 젊은이가 많이 있어야 그것이 기본이 되어 우리의 농업도 4-H활동도 활성화 될 것입니다.”라며 4-H에 대한 진심어린 걱정을 했다. 〈강선태 부장·papakang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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