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원 모 회장 (제주시4-H연합회)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은 봄의 노란 숨결이 제주도의 넓은 유채꽃밭을 일렁이는 계절에 아름다운 꽃을 가꿔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주고 있는 강원모 제주시4-H연합회장(26·제주시 조천읍 신촌리)을 만났다.
강 회장은 순결스런 사랑을 상징하는 백합을 재배하고 있다. 일찍이 농업에 뜻을 품고 제주농고 원예과와 한국농업대학 화훼과를 졸업했다. 10년 전에 부모님이 시작한 화훼업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현재 1만5000여㎡에 백합을 재배해 전량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가정을 꾸리고 오는 9월에 탄생할 아기를 기다리는 행복한 아빠이기도 하다.
백합은 모종을 심고 14~18주의 생육기간이 지나면 절화를 해서 물을 올리고 포장 작업 후 출하하는데, 일본까지는 3일이 걸린다고 한다. 출하는 1년 중 7~8월을 제외한 모든 달에 한다고. 1년 매출은 7억원이며 여기에 관리비 1억원, 종묘 3억5000만원 그리고 상주인원 2명과 일용직 5명의 인건비를 제하고 나면 본인 소득은 7000만원 정도라고 한다. 165㎡규모의 저온 냉장시설로 안내해 주었는데 여기에 보관했던 꽃들은 오늘 새벽에 일본으로 출하되었다고 설명한다.
자기개발 위한 열정 가득
강 회장이 4-H를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이후 대학을 졸업하고 제주시4-H연합회에 가입해 체육부장과 조천읍4-H연합회장을 거쳐 올해 시4-H연합회장을 맡았다. 4-H활동을 하면서 세상을 올바르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게 되고 회원들 간에 유익한 정보를 교환하는 등 인간관계가 돈독해져 보람을 느낀다고. 특히 제주시4-H연합회는 선후배관계가 매우 각별하다고 자랑한다.
박재완 제주도4-H연합회장은 자기 일이 바쁜 중에도 강 회장을 취재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와 열심히 4-H활동을 하는 후배의 기사를 잘 써달라고 부탁까지 한다. 지난해 4-H중앙경진대회에서 제주도4-H연합회가 회의경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을 때의 기뻤던 추억을 서로 얘기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개개인이 모두 제몫을 하면서도 서로에게 격려와 배려를 아끼지 않는 4-H회원의 아름다운 우정을 확인하기에 충분했다.
현재 제주시 4-H회원은 58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5월 가정의 달과 청소년의 달을 맞아 봉사활동을 펼쳤고 카네이션 만들기 과제활동도 가졌다. 또 학생4-H회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4.3역사체험활동을, 오는 8월에는 선진지 견학을 가질 계획이다. 아울러 점점 줄고 있는 영농4-H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노력으로 직장인4-H회와 대학4-H회를 결성하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특히 지속적으로 중·고등학생4-H회원들과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힘쓰고 있으며 4-H연합회 행사시에는 학교4-H회장단을 참여시키고 4-H정신에 대한 이해를 넓혀 졸업 후에 대학4-H활동과 직장4-H활동을 하도록 연계시키고 있다.
동료 회원들과 아름다운 우정 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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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H활동의 중심에 서 있는 양규식 계장, 강원모 회장, 박재완 도연합회장(왼쪽부터) |
4-H활동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시간을 많이 뺏기는 것으로 생업과 영농활동에 지장을 받지 않도록 시간을 잘 안배하는 일이다. 우리 농업과 농촌을 지키는 4-H회원으로 활동하며 자신의 실력과 능력을 기르면서 영농에도 충실히 하고 있는 모습이 듬직하기만 하다. 강 회장은 영농회원이 학교4-H회원과 지도자들의 사이에서 열심히 활동을 하며 4-H를 활성화시키는 가교역할을 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그동안 자기개발을 위한 열정으로 네덜란드, 독일, 파리 등 유럽과 일본, 중국, 호주, 뉴질랜드, 태국 등의 화훼시스템을 돌아보며 견문을 넓혔다. 강 회장은 식물에 필요한 영양소 등 필요한 지식을 지속적으로 습득하며, 특히 물에 관련된 관수시설에 많은 관심을 갖는 등 최상의 시스템 농사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직 경험과 지식이 부족하다고 겸손해 하면서도 앞으로의 꿈은 33만㎡의 기업형 농장을 일구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힌다.
취재에 동행한 제주도농업기술원 양규식 계장은 “열심히 노력하는 강 회장의 자세를 보면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의 꿈이 하루속히 이루어져 성공한 농업인, 또 지역사회의 훌륭한 리더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성숙 부장·sslee@korea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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