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상 훈 사무국장 (경북 안동시4-H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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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상훈 안동시4-H후원회 사무국장은 안동지역 특산품인 '안동참마보리빵'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
‘4-H’라는 말만 들어도 눈이 커지고 귀가 번쩍 열리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4-H이념과 모토가 뼛속까지 깊이 배인 사람들이다. 탁상훈 경북 안동시4-H후원회 사무국장(46·안동시 운흥동 181-29)도 그런 사람 가운데 한 명이다. 자신이 지금까지 활동해 왔거나 활동하고 있는 20여개 사회단체 중에서도 가장 순수한 청소년시절에 활동했던 4-H에 가장 애착이 간다고 말한다. 전화로 한국4-H신문에서 취재를 가겠다고 하자 그 스스로 “4-H라는 말에 귀가 번쩍 뜨인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올해로 12년째 안동시4-H후원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탁 국장은 현재 안동지역 특산품인 ‘안동참마보리빵’을 제조 생산하고 있다. 안동은 국가지정 마생산특구지역이다. 전국에서 생산되는 마의 70%가 여기서 나온다. 안동시가 마의 소비를 늘리고 국민 건강을 증진하가 위해 개발한 것이 바로 ‘안동참마보리빵’이다. 마와 찰보리로 만든 이 빵은 “맛도 좋으면서 건강웰빙식품으로 점차 그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는 게 탁 국장의 설명이다.
이 빵은 보릿고개 시절, 참마와 보리를 절구에 찧어서 곱게 가루로 만들어 반죽을 해 솥뚜껑 위에 올려놓고 장작불로 굽던 전통적인 방식을 원용해 제조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축제인 안동국제탈페스티발 공식지정상품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지역특산품으로 꼽히는 빵은 경주 황남빵, 천안 호도과자 그리고 안흥진빵을 들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밀가루가 섞이지 않고 순수 우리 농산물로만 만든 빵이 바로 안동참마보리빵으로 앞으로 안동지역의 대표적인 특산품으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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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상훈 국장이 안동참마보리빵을 직접 굽고 있다.> |
탁 국장이 이렇게 자신하는 안동참마보리빵은 지난해 3월 MBC-TV 생방송 전국시대와 지난 4월 KBS-TV 생방송 세상의 아침에 방영되기도 했다. 이제 1년4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 계속해서 월 30%씩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 1년 동안의 매출액은 3억원. 올해는 9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안동역 바로 앞에 있는 안동참마보리빵 매장(전화 054-857-4466)과 인터넷쇼핑몰(www.bestandong. com)을 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그날 구운 빵을 그날 전국택배 배송하고 있다. 이 빵을 맛본 소비자들의 입을 통해 꾸준히 홍보가 되고 있다.
앞으로 홈쇼핑에도 진출하고 안동시내에만 5개의 매장을 개장할 구상을 하고 있는 탁 국장은 “4-H활동을 하면서 체득한 4-H이념과 모토가 내 인생과 사업의 밑천”이라고 말한다. 탁 국장이 4-H회원이 된 것은 지난 1983년. 안동시 길안면 묵계리에서 30여 명의 회원들로 청년협의회를 구성했다가 이 모임이 그대로 마을4-H회가 되었다. 이후 길안면4-H연합회 부회장과 회장을 거쳐 90년도에 안동시연합회장 및 경북도연합회총무부장, 91년에 경북도연합회장 및 중앙연합회총무부장 그리고 92년도에 중앙연합회 수석부회장을 지냈다.
탁 국장이 가장 자랑하는 것은 마을단위 4-H회 시절. 도경진대회에 다섯 번 참가해 종합 3위를 세 번했으며 중앙경진대회 자연보호과제경진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당시 농약빈병 및 폐비닐, 고철 등을 수거해 자원재생공사에 팔아 수익금은 모두 노인회를 위해 사용하고 신장판막증을 앓던 불우이웃을 도왔다고 한다.
“4-H는 순수학습단체입니다. 우리 회원들이나 지도자들이 이 점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회원시절 4-H활동을 통해 이 사회의 유능한 일꾼이 되고, 이후 또한 후배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진정한 4-H인이라고 여겨집니다.”
이렇게 말하는 탁 국장은 “현재 안동시4-H후원회는 안동시4-H회원의 후원과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4-H 3대행사에는 후원회원들이 모두 함께 참여한다고. 특히 대접받기보다 직접 봉화식을 준비하는 등 4-H교관으로 활동한다. 관내 13개 학교4-H회에도 직접 방문해 회원들을 격려하고 장학금을 지급하며 4-H지도교사들이 4-H에 자긍심을 갖도록 자주 만나 친목을 돈독히 하고 있다. 탁 국장은 “앞으로 안동시 관내 4-H출신들을 모두 규합해 4-H운동 민간추진역량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힌다.
올해는 경북도4-H경진대회가 안동에서 열린다고 한다. “도경진대회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4-H출신인 김휘동 안동시장의 지원을 받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탁 국장의 말을 들으며, 지금은 비록 4-H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이런 지도자들이 있기에 반드시 4-H의 영광이 다시 한 번 찾아올 거라는 든든한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
〈조두현 부장·dhcho@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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