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도교사들 연합해 주말농장 ‘옛살라비’ 개원을 하며 ─
유 동 호 지도교사 〈서울 고명정보산업고등학교4-H회〉
경기도 양주골에 ‘더아행 공동체’인 꿈의 고향인 ‘옛살라비’를 개원했다. 고향의 우리말인 ‘옛살라비’는 풍요와 안녕 그리고 통일을 그리며 ‘더불어 나누는 아름답고 행복한 삶(더아행)’을 위한 공동체이다. ‘옛살라비’는 들꽃을 가꾸기 위한 1155㎡ 위에 231㎡ 비닐하우스를 지어 들꽃 농원으로 가꾸고 924㎡ 의 채마밭도 마련하여 15식구들과 함께 한다. 들꽃을 가꾸고 채마밭을 일구면서 서로의 정을 나누는 꿈의 고향을 구현하고자 ‘옛살라비’를 마련했다.
‘옛살라비’는 그동안 학생들과 4-H 활동을 하면서 흙의 소중함과 들꽃을 알게 되고 4-H회원들에게 노작 활동을 통하여 흙과 정의 문화를 되살려보고자 하는 마음에서 출발하게 되었다.
4-H 오랜 지기인 박영희 지도교사와 학교 밖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살아 움직이는 구체적인 학습포 마련에 뜻을 같이 하게 된 것이다.
21세기는 신자유주의에 의한 무한 경쟁의 시대다. 사회 구성원들의 삶이 더욱 각박해지고 있다.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하여 품앗이, 두레 등 우리 민족의 고유한 마을 공동체 의식을 되살리는 일에 4-H인이 앞장서야 된다는 생각에서 조그만 시도를 해 보았다. 우리 농촌을 일깨우고 우리 농업의 근대화에 지대한 공헌을 한 4-H는 시대적 변화에 맞게 학교 4-H로 변화를 꾀하여 내실을 다지고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일반인에게는 여전히 4-H는 과거의 4-H로 존재되거나 인식되어 있다. 좀 더 지역 사회에 가까이 다가가 지역사회에 참여하고 기여하는 자주적인 4-H로 우뚝 서 나아갈 때 4-H는 우리 국민들 마음에서 새롭게 사랑받는 4-H가 될 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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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산정산고4-H회와 고명정산고4-H회는 경기 양주시에 체험학습을 위한 '옛살라비' 농장을 개원했다.> |
옛살라비를 꾸미면서 당연히 4-H지도교사와 동료교사들의 많은 땀과 노력, 도움이 있었다. 특히나 옛살라비의 한 식구인 고명정보산업고등학교 졸업생들의 모임인 ‘향기를 나누는 사람들의 모임’에서는 4-H회원 2명에게 110만원씩 장학금을 전달하여 옛살라비 개원식을 빛내주었다.
처음에는 지역 주민들이 의아한 눈으로 바라봤지만, 비닐하우스가 만들어 지고 솟대, 입간판을 세워 모양새가 점점 갖추어지자 관심과 애정이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했다. 더욱이 입간판에 4-H의 네잎클로버가 새겨진 것을 보고 한 4-H 출신 주민은 “이런 것이 마을에 들어서서 좋다”며 4-H회원들의 견학을 약속했다.
더아행 공동체인 ‘옛살라비’의 개원까지의 도움과 애정을 보내준 사람들을 생각해보면 우리 옛살라비가 지향하는 ‘더불어 나누는 아름답고 행복한 세상 만들기’에 무척이나 합당한 사람들이었다. 더불어 아름답게 꾸며간 한 편의 드라마였다고 할 수 있다. 우리의 작업들이 심성 속에 자라잡고 있는 좋은 전통적 애향·애족 정신을 되살리는 계기가 되어 내내 행복했다.
옛살라비는 계속하여 들꽃를 가꾸고 채마밭을 일구며 정을 나누는 꿈의 고향으로 아름답게 꾸며갈 것이다. 옛살라비가 터 잡은 양주골 남방동 주민들과 옛살라비를 다녀가신 분들로 하여금 4-H는 생활 속에서 늘 살아있고, 다녀가고 싶은 고향으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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