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고대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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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순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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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할머니 할아버지의 틀어지고 앙상한 발을 만지려니 4-H회에 가입한 것을 후회할 만큼 힘들었어요.” “발 맛사지 교육을 받으며 발의 소중함을 알게 됐고 또 어르신들의 기뻐하시는 모습을 보며 계속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이젠 아무런 거리낌이 없습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 할 생각입니다.” 고대중학교4-H회 최미나 회원(2년·고대면 진관리)의 얘기다.
“땅에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고 또 잡초를 뽑아 주며 결실을 맺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신기함을 느낍니다.” “주변에 많은 분들이 농사를 짓고 있지만 남의 일인 줄 알았어요.” “4-H활동이 없었다면 평생 남의 일로만 여겼을지도 몰라요. 상급학교에 가서도 활동을 계속 할 겁니다.” 봉사부장을 맡고 있는 심인섭 회원(2년·진관리)은 어른스럽게 인터뷰에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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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원1과제 이수를 위해 4-H회원들이 화분 가득 배양토를 채우고 있다. 이곳에 국화를 재배해 오는 가을 품평회에 출품할 계획이다.> |
오랜 전통 살리기에 전 회원 앞장
“군 4-H야영교육에 참석하여 여러 친구들을 만나고, 요리 만들기 경진과 봉화식이 매우 좋았어요.” “또 이웃돕기와 학교 가꾸기, 농사체험은 4-H회에 가입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갖게 해요.” 회장을 맡고 있는 같은 마을의 성수진 회원(2년)이 들려 준 이야기다.
이들 고대중4-H회는 지난 92년 창립한 후 당진에서는 활동 잘하는 동아리로 이름이 났었다. 2000년에 들어와서는 유명무실의 멍에를 썼으나 지금의 책임교사인 박성희 교사(47)가 이웃 순성중학교에서 전근 오면서 새롭게 정비해 옛 명성을 되찾고 있다. 현재 23명의 회원이 아름다운 학교 만들기, 깨끗한 내 고장 가꾸기, 어려운 이웃돕기 봉사, 농사 체험, 멋쟁이 학생 되기, 각급 교육행사 적극 참석하기 등에 노력하고 있다.
이들의 활동 무대인 고대중학교는 오랜 전통의 학교로, 이호순 교장을 중심으로 14명의 교직원이 뭉쳐 앞서가는 학교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다.
올해 고대중4-H회원들이 중점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것이 발 맛사지 교육과 이를 통한 노인 돕기 봉사활동이다. 자원봉사센터의 지원으로 12회 교육을 받은 후 현장봉사를 하게 되는 이 프로그램은 오는 7월7일 수료식을 가진 후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된다. 회원 전원이 교육을 받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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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 7일 교육이 끝나는 발맛사지 교육 장면.> |
<노인들이 함께하는 시설을 찾아 안마를 해 드리며 대화를 하고 있다.> |
학교화단 야생화로 단장할 터
김태희 교감의 전폭적인 지지와 지도로 이뤄지는 농사체험 활동은 학교 뒤편 공터를 이용해 상추, 부추, 마늘, 시금치, 아욱 등 10여 가지가 넘는 채소를 키우며 농심을 키워가고 있다. 커다란 화분에는 거름흙이 가득 담겨 있다. 후에 심을 국화와 꽃들을 심기 위해서 이다.
“회원들이 직접 씨를 뿌리고 가꾸도록 측면에서 도와주고 있는데 매우 흥미롭게 임하는 것을 보면서 아무리 농촌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일이지만 실천이 정말 중요함을 나도 알게 됐습니다.”라고 김 교감은 말한다. 4-H지도교사 60시간 종합과정을 이수하기도 한 박성희 지도교사는 “농촌지역 학교에 근무하게 되면서 학생들을 보다 사랑하고 함께 활동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다 4-H회에 발을 딛게 됐습니다.”라며 스스로부터 4-H이념과 실천철학에 깊이 빠지게 됐다고 한다.
“올해는 화단에 매발톱 등 야생화를 중심으로 예쁘게 꾸며 보겠다.”는 박 교사와 “국화를 잘 키워서 군 단위 품평회에서 좋은 성적을 얻어야 겠다.”는 회원들의 각오가 맞아 떨어져 활기가 대단함을 느낄 수 있었다.
활력넘치는 고대중 4-H회
각 학교4-H회에 지원할 꽃모종를 직접 차에 싣고 취재에 동행한 당진군농업기술센터 임종석 인력육성팀장은 “활력에 넘치는 학생들을 보니 더욱 지원에 힘 써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농업기술센터(소장 홍천표)는 지난 해 빈 교실을 이용한 4-H교육장 조성 시범사업에 이어 올해도 과제활동 지원과 농촌체험과제 지원 사업으로 100만원씩 10교에 각각 지원하는 등 알차게 함께하고 있었다.
〈김창환 국장·meabitk@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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