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01 격주간 제675호>
<시 론> 4-H본부 지역조직과 회원관리 필요

장 병 웅 (한국4-H본부 부회장)

지난해 11월 22일 오후 3시 한국4-H본부에서 마지막 발전위원회를 하고 있을 무렵 2005년 10월 국회에 제출한 한국4-H활동지원법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국4-H활동지원법. 혹자는 그것을 “왜 지원법이라고 만들었느냐, 뼈다귀만 남겼냐”는 등 별의별 소리를 들으면서도 한국4-H활동지원법이 통과되는 날을 위해 26개월을 한국4-H본부와 국회를 오가며 겪었던 온갖 고초와 수모 등 말로 그 어려움을 다 표현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4-H육성법제정 추진위원장이라는 그 이름 때문에 아무 말도 못하고 참고 견뎌온 세월, 한국4-H운동 60년 만에 4-H인의 4-H인을 위한 기본법인 한국4-H활동지원법이 대한민국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 날 나는 기쁨보다 가슴 속에서 솟아나는 눈물과 뿌듯함에 혼자 긴 한숨을 내쉬었다.
60년동안 한국4-H운동이 기본법조차 없이 살아온 세월, 이제 우리도 정정당당하게 법으로 보호받고 스스로 발전해 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60년만에 마련한 4-H지원법

한편 2005년 2월 22일 우리는 한국4-H운동을 새롭게 추진할 계기를 마련했다. 4-H후원회와 연맹 그리고 동지회라는 3개 단체가 한국4-H본부라는 이름으로 5년간의 산고 끝에 통합을 선언했다.
나는 통합추진위원으로 5년간 전국을 누비고 다니며 사람들을 만나고 설득시켰다. 결국 우리는 한국4-H본부를 탄생시켰다. 그러나 통합 이후 3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전국적인 명칭의 통합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각 시도별 사정은 알겠지만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느니,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등 아직도 반론을 제기하는 곳이 있다. 이런 저런 말을 듣고 본부의 일을 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 전국 4-H선배들은 너무나 많지만 누구 하나 달려들어 함께 하자고 말을 꺼내고, 그 일들을 쉽게 이뤄내기가 너무 힘들다는 것을 배웠다.
또한 본인의 자랑은 침이 마르도록 해도 다른 사람이 한 일은 한마디로 평가절하하고, 맘에 들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것을 보았다. 옛말에 ‘주중불언은 진군자요, 재상분명은 대장부(酒中不言眞君子 財上分明大丈夫)’라고 했다. 술자리가 아닌 곳에서 동료들이 해온 일을 한마디로 평가절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그렇게 바라던 통합과 지원법이 통과된 현 시점에서 우리는 지난해에 4-H발전위원회에서 마련한 발전안의 내용을 다시 한 번 살펴보고, 오로지 한국4-H운동의 발전이라는 기본틀에 맞도록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몇몇 도나 시군에서 본부로 개칭했다고 모든 것이 완성된 것이 아니다.
이제 2008년에는 전국의 시도와 시군의 4-H가 4-H본부라는 이름 아래 하나의 4-H가 되는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 이제 몇 개 시도가 후원회로 남았지만 금년에는 모든 시도와 시군의 명칭이 4-H본부로 함께 하길 바란다.

4-H발전에 모두 힘 모아야

또한 지금 우리는 4-H회원관리와 회원확보에 신경을 써야한다. 학교4-H회가 있어 그 명맥을 이어가고, 학생으로 하여금 4-H와 농업·농촌을 생각하고 사회를 배우는 기회를 줌으로써 그 역할 또한 대단하리라고 본다. 농촌에 청소년이 없다고 4-H가 안되는 것도 아니고 학생4-H회가 많다고 안 되는 것도 아니다. 누가 하든 간에 우리는 4-H정신에 맞게 우리 사회를 건전하고 올바르게 키워갈 수 있으면 되는 것이다. 그 속에는 내가 아니더라도 좋다. 함께하고 달려가는 우리 사회를 위한 일에 4-H가 앞장서고 청소년을 민주시민으로 키워가는 일에 함께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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