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01 격주간 제675호>
<지도현장> 4-H활동은 ‘과제학습이 생명’입니다

<제 해 신 지도사>

과거 학창 시절에 4-H회원 활동을 하였던 나로서는 지난날 4-H과제학습을 하면서 배워왔던 소중한 경험들이 성인이 된 지금도 많은 도움을 준다.
돌이켜 보면 농업계고등학교를 재학하는 과정 속에 4-H활동을 하면서 기록하였던 양잠과제와 한우과제 이수가 계기가 되어 평생 직업으로 농촌지도직을 선택하게 되었고, 이 가운데 축산지도업무를 30여년 동안 맡아 올 수 있는 든든한 주춧돌이 되었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또한 어떤 사물이나 좋은 글귀를 보면 즉시 메모하며 보관하는 습관들이 4-H과제 활동을 통하여 익혔던 자세가 몸에 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당시만 해도 마을에서 매달 한번씩 열리곤 하였던 월례회뿐만 아니라 4-H의 달 행사와 야영교육행사에서 과제발표경진이 가장 중요한 프로그램이었고, 매년 10월부터 12월 사이에 군 및 도, 중앙까지 어김없이 열렸던 4-H인의 축제인 ‘경진대회’에서는 웅변경진, 연시경진, 현장경진 등과 함께 4-H회원들이 한 해 동안 이수하였던 과제물을 전시하는 뜻 깊은 자리가 마련되기도 하였다.
우리나라에 4-H운동이 도입된지 어언 60년을 넘긴 지금의 4-H활동 모습을 보면 과거에는 회원 대다수가 20세를 넘긴 청년이었던 것과는 달리 지금은 학생4-H회원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 많은 변화를 가져 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변해야 하지 않아야 할 철칙 중 한 가지가 4-H과제활동이라 본다. 4-H회원이라면 반드시 1인이 1과제 이상 선택하여 주어진 과제의 범위에서 탐구하고, 기록해 보며 평가해 보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이를 위하여 4-H활동을 하고 있는 계층에 맞추어진 과제기록장 개발이 절실히 필요하다. 영농4-H회원들을 대상으로는 자신의 일과 속에 이루어진 영농상황을 기록하며 분석해 볼 수 있는 전문적인 과제기록장을, 성장발달기에 있는 학생4-H회원들에게는 취미과제나 전 회원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단체과제 기록장의 보급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회원들이 기록한 과제기록장을 4-H육성 관련기관 등에서는 평가를 반드시 실시하여 우수한 과제물에 대해서는 시상 등을 통한 격려의 자리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하여 한국4-H본부를 비롯한 전문기관에서는 현 시대에 맞는 과제기록장 모델을 개발하여 전국에 확산시킬 필요가 있을 뿐 아니라, 특히 4-H대상 등 수상자 선정 시 과제이수 상황을 꼼꼼히 살펴 과제학습 활동을 하고 있는 회원들에게 가점을 주는 인센티브 제도를 시행하여 회원 스스로 동참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되어진다.
옛말에 ‘구술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듯이 제 아무리 4-H활동을 성실히 수행한다 해도 과제기록이 없는 4-H회원 생활은 발전적인 자세와 조금 동떨어진다고 본다. 4-H활동의 모토 가운데 ‘좋은 것을 더욱 좋게’, ‘실천으로 배우자’와 ‘과제는 4-H회원의 생명이다’라는 말처럼 인생 가운데 가장 중요한 청소년 시기에 자신이 스스로 이수한 한권의 4-H과제기록장을 평생 간직하여 인생의 항로에서 소중한 자산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다시 한번 4-H과제학습 활동의 중요성을 깊이 있게 생각하여 ‘1회원 1과제 갖기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기를 기대 한다.
 〈전남 장흥군농업기술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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