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경 철 〈대구광역시 달성군4-H연합회〉
내가 4-H를 접하게 된 것은 고등학교 때였다. 하지만 그 때는 그다지 열심히 활동한 것 같지는 않다. 본격적으로 4-H활동을 시작한 것은 한국농업전문대학을 졸업하면서부터이다.
4-H활동을 했던 경력이나 횟수로는 얼마 안 되지만, 누구 못지않게 4-H회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 ‘나중 된 자가 먼저 된다’라는 말이 있다. 물론 내가 크게 앞서거나 대단하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만큼 4-H를 향한 열정으로 열심히 활동한 결과, 다른 이들보다 짧은 활동기간이었지만 달성군4-H회를 위해 노력하고 헌신할 수 있는 자리에 서 있게 된 것 같다.
4-H활동을 쭉 해오면서 느끼는 것은 현재의 4-H회는 예전보다 그 명성을 많이 잃어가고 있는 것 같다. 우선적으로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는 회원수를 보면 그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 사람이 여러 사람이 감당해야할 분량을 소화해 내야하는 힘든 상황까지 도달하게 됐다. 그래서 그런지 4-H활동을 힘들어 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것 같다.
4-H와 마찬가지로 우리 농업에는 또 한번의 시련이 찾아왔다. 얼마 전에는 한미 FTA협상을 통해 수입산 쇠고기 완전개방이라는 절망적인 현실 속으로 농민들이 내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특별한 대책이 세워지지 않고 있는 상태에서 봇물이 터지듯 수입상품들이 들어오게 된다면 안 그래도 넉넉하지 않은 농가들의 경제적 상황은 더욱 어려워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힘든 상황일지라도 더욱더 서로 화합하는 것에 힘쓰고 하나로 뭉쳐 서로 정보를 공유한다면 더 나은 모습과 생활로 변할 것이다. 이제는 나 혼자가 아닌 남을 배려하는 마음, 겸손한 마음, 양보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 것이다.
이렇게 어려운 시대상황 속에서 우리 4-H인은 각자 지역에서 인정받는 지도자가 되고 농업발전의 밑거름이 되어야한다. 인정받는 지도자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때 누구나 인정하는 지도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우리 4-H회에는 다른 농업인단체가 갖고 있지 못한, 차별화 된 젊음과 패기가 있기 때문에 발전할 능력은 그만큼 무궁무진하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라는 말처럼 우리가 활동하며 고생하는 것, 경험하는 것들은 분명 우리가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이처럼 젊음은 우리의 큰 자산이자 에너지이다. ‘지금은 힘들다, 안 된다’ 이런 생각을 버리고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라는 생각을 가진다면 4-H회도 발전하고, 더 나아가서는 우리나라를 이끌어가는 지도자가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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