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15 격주간 제674호>
<영농현장> “행복하게 사는 농업인의 길 반드시 열겠다”

박 주 원 회장 (경기 여주군4-H연합회)

박주원 경기 여주군4-H연합회장(29세·대신면 율촌2리)은 ‘삶에 만족을 얻는 농업’을 추구한다. 농업을 통해서 행복하게 사는 농업인이 많은 농촌을 만들어 가기 위해 자신이 앞장서 그 길을 걷고 있다.
그가 경영하는 농장 이름은 ‘해밀농원.’ ‘해밀’이란 ‘비온 뒤에 맑게 개인 하늘’이라는 순수한 우리말이다. 박 회장이 한국농업대학 재학시 멕시코 칸툰에서 이경해 열사가 WTO반대를 외치며 자결한 뒤 ‘이경해열사추모위원회’에 참석했던 학생들이 농업스터디그룹으로 ‘해밀동아리’를 조직해 활동했다고 한다. 지금의 우리 농업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지만 언젠가는 맑게 개인 하늘처럼 푸른 희망이 있을 거란 바람을 담았다고 한다.

푸른 희망 가꾸는 ‘해밀농원’

한농대에서 ‘이경해열사추모위원회’를 이끌었던 박 회장은 졸업 후 자신의 농장을 ‘해밀농원’이라 이름 짓고 농업과 농촌의 희망을 일구고 있다. 그는 지금 야콘 3만3000㎡, 벼농사 1만6500㎡, 고구마 1만3200㎡, 마 3960㎡를 경작하고 있다. 벼농사는 친환경 우렁이농법으로 짓고 있으며, 도라지를 1년간 숙성시킨 뒤 발효차를 만드는 도라지발효액도 제조 판매하고 있다.
박 회장은 지난 98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반대학 심리학과에 입학해 3학년까지 마쳤다. 그러나 20여회의 농촌봉사활동을 통해 농업의 중요성과 가치를 새롭게 깨닫고 2003년 뒤늦게 한국농업대학 식량작물학과에 다시 입학해 농업인의 길로 들어섰다.
“젊은이들에게 농업은 블루오션이 될 것입니다. 높은 매출과 소득도 중요하지만 즐기면서 하는 농업, 삶에 만족을 얻는 농업으로 얼마든지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고 싶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박 회장은 자신만의 영농철학이 뚜렷하다. 뒤늦은 출발이었지만 그래서 남들보다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은 것을 경험하기 위해 더 많은 활동을 했다. 학창시절 학보사편집장, 과대표, 농촌사랑국토대장정 사무국장 및 단장, 이경해열사추모위원회 집행위원장, 학생회장, 전국농업계열대학생협의회 공동발의 및 집행위원장 등의 이력만 봐도 박 회장이 얼마나 열심히 활동했는지를 짐작케 한다.
지금도 여주군4-H연합회장을 비롯해 경기도4-H연합회 사무국장, 한국농업대학총동문회 사무국장, 농진청영농모니터위원중앙회와 한국농업경영비지니스연구회 총무로 활동하고 있다. 그 바쁜 가운데서도 매년 60~80일은 각종 교육에 참석해 폭넓은 영농과 영농경영 지식을 습득하고 있다.

끝없이 도전하고 공부하는 열성파

<박주원회장이 아버지 박영욱 씨(가운데)와 한농대에서 실습나온 이형재 학생과 함께 했다.>
박 회장이 4-H활동을 처음 시작한 것은 지난 2003년. 이후 한농대4-H연구회에서 수석부회장을 지내면서 4-H에 대해 더 깊이 알게 되었다. 올해 군연합회장을 맡은 그는 여주군4-H회 재건을 위해 적극 나섰다. 먼저 영농회원들에게는 영농에 비전을 가질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 그래서 경기도전문농업경영회와 멘토링을 맺는 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또 객관적인 농촌의 환경 때문에 영농회원의 숫자는 줄어들고 있지만 농업·농촌·지역을 사랑하는 일반 청년4-H회원들을 확대하기 위해 여주농업경영전문학교와 여주대학에 4-H연구회를 설립하는 계획도 세워놓았다. 학생4-H회원들도 자기들의 지위에 맞는 역할을 하도록 학생4-H회장단 모임을 활성화시키고 스스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자립심을 길러줘 졸업 후에도 4-H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힌다.
박 회장이 생산한 농산물은 현재 도매시장 출하, 하나로클럽이나 대형유통점 납품, 인터넷 직거래 등을 통해 소비하고 있다. 이 세 가지가 1:1:1이어야 되는데 아직 거기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박 회장은 생산-유통-가공부분에서 협업과 조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농촌지도기관에서 실시하는 영농교육을 보면 기술교육에서부터 경영, 유통, 정책, 광고, 특허, 컴퓨터그래픽 등 슈퍼맨을 요구한다는 것. 그래서 지난해 각 도별로 순회설명회를 가진 결과 지난 3월 한농대영농조합법인을 결성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비닐하우스에서 자라고 있는 야콘모종을 4월 말부터 분양하기 위해 바쁜 일손을 놀리면서도 “함께 농업을 통해 삶의 만족을 느끼며 행복을 만들어갈 동반자를 선착순으로 모집한다”고 농담을 건넨다. 이 야콘모종은 6월 초까지 분양을 하기 때문에 필요한 사람들의 주문을 기다린다는 말을 꼭 써달라며 활짝 웃는 모습에서 농업은 정말 뜻있는 젊은이들에게 블루오션이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 〈조두현 홍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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