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15 격주간 제674호>
<4-H인을 찾아> 35년째 지켜온 4-H사랑…후배들의 귀감 돼

<추교성 회장은 35년 동안 4-H활동을 하며 지역을 지켜온 참일꾼이다.>
추 교 성 회장 (경남 하동군4-H후원회)

하얀 벚꽃과 분홍 진달래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 완연한 봄기운을 느낄 수 있는 경남 하동에서 만난 추교성 하동군4-H후원회장(50·금성면 궁항리)은 35년간 하동군4-H를 지켜온 파수꾼이다.
추 회장은 현재 13만2000㎡에 수도작 , 2만6400㎡에 보리농사를 짓고 있다. 보리는 11월 초순에 파종해 제초제만 뿌리고 배수관리를 하면서 이듬해 2월말 추비를 한 후, 5~6월 사이에 수확을 한다고 한다. 이렇게 수확한 보리는 정부수매로 유통된다. 그리고 수도작은 벼 수확 후 농협RPC(미곡종합처리장)에서 유통되고 있다. 농사를 통해 연 8000만원의 조수익을 내고 있으며, 이 외에도 비료 판매를 하고 있다. 추 회장이 대농의 모습을 갖춘 것은 10년 전부터다. 그 전에는 4-H활동 등 농업인 단체의 일을 맡아서 하느라 큰 농사는 짓지 못했다고 한다.
“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부터 마을 단위4-H회에 가입해서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야 했는데 상황이 그렇지 못해서 고등학교 대신 4-H에 입학한 것이죠.”

중학교 2학년 때부터 4-H 시작

당시 신도마을4-H구락부에 가입해 활동을 시작한 추 회장은 여름에 보름씩 산에서 먹고 자며 풀을 베 퇴비를 만들었던 것, 참깨 과제활동을 기록한 과제장쓰기 경진대회에서 수상했던 것, 하동군4-H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한 일 등 옛 추억을 고스란히 가슴에 담아두고 있었다. “특히 예전에 활동할 때는 교통이 불편했었습니다. 군·면 단위 회장을 할 때 행사 홍보를 위해 각 마을을 걸어다니면서 활동했고, 집을 나가면 일주일은 들어가지 못했었습니다. 정말 4-H에 미쳐있었습니다.”라고 말해주는 추 회장. 면 연합회장을 시작으로 1978년 하동군4-H연합회 사무국장, 1979년 군연합회 부회장, 1980년에는 군 연합회 회장 대행으로 봉사하며 4-H를 위해 젊음을 불태웠다.
1993년에는 후원회 사무국장을 맡기 시작해서 10년 동안 6000만원이었던 후원회 기금을 1억4000만원까지 늘렸다. 당시 하동군수를 설득, 1년에 1000만원씩 지원받아 저축을 하고, 회원들의 회비로 기금을 만들 수 있었다. 특히 회비를 내지 않은 회원들에게는 직접 연락해 통장에 넣을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모은 후원회 기금은 경상남도에서도 손꼽힐 정도가 됐다.
추 회장은 하동군에 있는 12개 학교4-H회에 20만원씩 240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하며, 학생회원들에게 4-H이념을 교육하고, 농촌을 이해할 수 있도록 4-H활동을 권장하고 있다. 특히 인성교육이 점점 중요해짐에 따라 농업기술센터와 연계해 학생회원들에게 과제활동을 장려하고 있다.
영농회원들과도 계속적인 만남을 가지고 있는 추 회장은 4-H에 관련된 이야기와 더불어 회원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영농 정보도 알려주고 있다. 얼마 전에 있었던 하동군4-H연합회 지도력배양교육에도 참석해 회원들과 교감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취재에 동행했던 이민호 하동군4-H연합회 직전회장은 “추교성 회장님은 부지런하시고 정직하십니다. 회원들에게 좋은 이야기도 많이 해주시고 잘 이끌어 주시는 모범이 되는 분입니다.”라고 추 회장을 소개했다.

<추 회장은 각종 농기구를 직접 활용한다.> <하동군4-H회를 이끌고 있는 이민호 하동군4-H연합회 직전회장과 추교성 회장.(왼쪽부터)>


지역상황에 맞게 본부 건설 계획

“올해 많은 계획이 있지만 장학금 전달, 회원과 함께 하는 야영대회, 그리고 한국4-H본부와 연계된 조직모델개발사업이 잘 될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할 것입니다.” 하동군은 작년에 조직모델개발사업을 시작했으며, 올해에는 본부 건설에 힘쓸 계획이다. 연시총회에서 이 사안을 언급한 후 임원회의를 통해 지역 상황에 맞게 차츰 차츰 변화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고령화 되어가는 농촌에서 4-H회원들과 함께 농촌을 지키며 타인을 배려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추교성 회장의 모습에서 4-H를 향한 식지 않는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오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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