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4-01 격주간 제673호>
<4-H인의 눈> 미국에서 본 4-H 네잎클로버
장병웅 <한국4-H본부 부회장>

경상북도 농민사관학교 키 낮은 사과 해외연수반원으로 미국의 코넬대학 제네바연구소에 온지 오늘이 3일째. 저녁식사를 초대받고 버스로 근교 호숫가의 요트장으로 이동하는 차 안에서 4-H마크를 발견했다. 미국에서 본 4-H마크. 4-H의 발상지인 미국에서 4-H마크〈사진〉를 보는 순간 나의 가슴 속에서 찌릿한 전율과 함께 스쳐지나간 4-H마크가 지워지지 않았다.
요트장 숲 속의 작은 휴식처에서 코넬대 퇴직교수 내외분이 초대한 저녁식사. 노부부가 준비한 저녁상은 그래도 정성과 인정이 묻어나는 자리였다. ‘Welcome to Korea’란 풍선과 정성스레 차린 음식은 우리 일행을 즐겁고 행복감에 젖게 했다.
식사 후 휴식시간에 차를 타고 지나온 자리를 살펴보니 불과 얼마 되지 않는 것 같았지만 4-H마크를 봤던 확실한 거리를 가늠하기 어려웠다.
호텔로 돌아온 나는 토론시간도 제쳐놓고 4-H마크가 있는 곳을 걸어서 가기로 했다. 카메라 하나만 들고 고속도로를 걸었다. 처음엔 가로등도, 길도 있더니 한참을 가니 인도도, 가로등도 없었고 4-H마크는 보이지도 않았다.
20분, 30분 도로에는 차들만 다니고 사람은 보이지도 않고, 인도도 없는데 ‘미국까지 와서 내가 왜 혼자서 이럴까?’ 하는 생각과 함께 차츰 겁이 나기 시작했다. 그래도 여기까지 걸어왔는데 포기할 수는 없었다.
길을 따라 걸은 지 40분쯤 됐을까? 드디어 4-H마크를 찾았다. 우선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로 했다. 사진 플래시가 터지고 조준은 했지만 옳게 찍혔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사진을 확인할 방법이 없어서 지나가는 자동차 불빛에 비춰보며 종이에 마크를 그리고 글자를 쓰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본 4-H마크. 차만 다니는 길가에 세워진 것이었지만 미국사람들에겐 그만큼 보편화되고 친근한 것일 거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이 감격과 뜨거움이 영원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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