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01 격주간 제671호>
웹 소 리

잡초의 의미

한 농부가 무더운 여름날 땀을 뻘뻘 흘리며 밭에서 잡초를 뽑아내고 있었습니다. 그의 입에서는 저절로 한숨이 새어 나왔고 짜증까지 나기 시작했습니다.
“신은 왜 이런 쓸모없는 잡초를 만든 것일까? 이 잡초들만 없으면 내가 더운 날 땀을 흘리지 않아도 되고 밭도 깨끗할 텐데…”
때마침 근처를 지나던 동네 노인 한 분이 그 말을 듣고는 농부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여보게, 그 잡초도 필요의 의무를 띄고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라네. 비가 많이 내릴 때는 흙이 흘러내려가지 않도록 막아주고, 너무 건조한 날에는 먼지나 바람에 의한 피해를 막아주고 있네. 또 진흙땅에 튼튼한 뿌리를 뻗어 흙을 갈아주기도 하지. 만일 그 잡초들이 없었다면 자네가 땅을 고르려 해도 흙먼지만 일어나고 비에 흙이 씻겨내려 이 땅은 아무 쓸모가 없이 되었겠지. 그러므로 자네가 귀찮게 여긴 그 잡초가 자네의 밭을 지켜준 일등 공신이라네.”
세상에는 아무데도 쓸모없는 것은 없습니다. 나름대로의 의미를 두고 모든 것들은 이 세상에 보내진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영혼에다 꽃은 꽃의 모양과 향기의 옷을 입고, 잡초는 잡초 모양의 옷을 입고 세상에 보내진 것일 뿐, 세상의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단지 우리들의 좁은 생각으로 인해 그렇게 느낄 뿐, 세상 모든 것들은 나름대로의 의미로 세상을 빛내고 있는 것이지요.
우리들 자신도 마찬가지가 아닐런지요. 스스로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다시 한번 신발 끈을 고쳐 봅니다. 〈좋은 생각에서〉


잃어버린 도끼

어떤 시골 사람이 도끼 한 자루를 잃어버렸다.
그는 이웃에 사는 젊은이를 의심하고 그의 행동을 유심히 살폈다.
걸음걸이를 보았다. 그가 도끼를 훔친 것 같았다. 얼굴빛을 보았다. 그의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도끼를 훔친 사람 같았다.
며칠 뒤 산골짜기를 지나다가 그는 잃어버린 도끼를 찾았다. 알고 보니 자기가 산에 나무를 하러 갔다가 산골짜기에 놔두고 왔던 것이다.
이튿날 그는 이웃에 사는 젊은이를 만났다. 걸음걸이를 보았다. 도끼를 훔친 사람 같지 않아 보였다.
얼굴빛을 보았다. 그의 행동거지 하나하나가 도끼를 훔친 사람 같지 않아 보였다.
사람이란 처한 상황에 맞춰 모든 것을 바라보는 습성이 있는 듯하다. 그래서 더 오해하기 쉬운 것인지도 모르겠다.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시각을 단편적으로 고정시키기보다 여유를 가져야 할 것이다. 〈물고기의 즐거움〉 김종성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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