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15 격주간 제670호>
<시 론> 농촌과 농촌청소년활동의 발전을 기대한다

차 광 선(한국청소년단체 협의회 부회장)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 일컬으며 농업을 생명과 같이 존중하고 살아왔다. 이러한 농업을 근간산업으로 자리매김하며 살아온 데는 농업이 국민의 식량공급과 더불어 경제적인 기반산업의 역할을 수행하였기 때문이다.
올해 1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발표를 보면 농가당 소득은 3593만원으로 지난해 보다 4%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농가소득규모가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는 데에는 최근 웰빙(참살이)소비의 트렌드가 확대되면서 친환경농산물 시장규모의 급성장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농산물 소비시장의 변화는 농업의 경쟁력을 실현하고 농촌사회의 발전을 가져와 그동안 농촌사회의 문제인 이농현상을 감소시키고, 오히려 농촌으로 이동하는 도시인들이 점차로 증가하는 매우 반가운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농촌이 지속적인 발전을 추구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농촌사회를 이끌어나갈 인적자원이다. 아직까지도 도시에 비해 낙후된 농촌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극복하고 도시 못지않게 살기 좋은 농촌을 만들어 나가는 일에 앞장서며 농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농촌을 위해 땀 흘려 일할 수 있는 인적자원이 필요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그동안 4-H활동은 우리 농촌사회의 청소년을 미래를 이끌어갈 인적자원으로 개발하고 나아가 지(智)·덕(德)·노(勞)·체(體)의 4-H이념을 농촌사회에 구현함으로써 새로운 농촌사회 건설을 위한 대안을 제시해 왔다. 급속한 산업화로 농촌을 떠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도시와 농촌간의 격차는 심화되었던 어두운 현실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농촌사회와 그 속의 청소년들과 함께 미래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고 함께 노력한 4-H활동이 없었더라면 아마도 오늘과 같은 농촌의 모습은 기대하기 어려웠을지 모른다.
한편 현재 우리사회는 남을 배려하고 함께하는 공동체정신이 부족하다. 그리고 현실을 개선하여 미래를 만들어 나가기보다는 현실과 타협하거나 굴복하고 자포자기한 사람들이 많다. 이러한 우리사회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다시 한 번 도약하는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대안은 청소년활동이라고 생각한다.
청소년활동은 다음 세대를 이어갈 청소년들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우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활동이다. 우리가 4-H활동의 성공사례에서 보듯이 청소년활동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 가장 소중한 일이다.
2007년 12월 대선을 통해 탄생한 새 정부의 국정모토는 ‘실용정부’라고 한다. 실용(實用)이란 ‘실제적 유용성’이란 말로 형식과 겉치레를 벗어나 현실적이고 가능한 것이란 뜻을 내포하고 있다. 앞으로의 청소년정책도 형식적, 선언적 추진에서 벗어나 현장의 목소리와 요구가 반영된 실용적인 정책이 추진되리라 생각한다.
오늘날의 사회는 정부와 민간분야가 국정에 참여하는 거버넌스(Governance)의 시대이다. 국가발전을 위한 청소년정책을 기획하고 설계함에 있어 그 주체는 분명히 국가와 함께 현장의 전문가인 청소년지도자이어야 한다. 분명한 것은 실용적인 청소년정책의 대안을 만들어내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정부 공무원의 몫이 아닌 바로 청소년활동을 담당하고 있는 현장의 청소년지도자의 몫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청소년활동에 대한 확고한 철학 정립이 필요하다. 그리고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정책을 개발하여 정부에 요구할 수 있는 청소년지도자들의 역량을 키워나가는 일이 중요하다. 이러한 노력이 선결되어질 때 우리나라의 청소년활동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맞게 될 것이며 새 정부와도 부족한 부분을 상호 보완해주는 협력적 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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