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15 격주간 제670호>
<회원의 소리> 4-H와 나의 인연
고 태 령 〈경북4-H연합회장〉

고등학교 시절 진로문제로 고민하고 있을 때 아버지의 권유로 한국농업대학 과수학과에 들어가 우리 농촌과 농업 지킴이로서의 전문지식을 쌓게 되었다. 졸업 후 산업기능요원을 하면서 농업기술센터 담당 선생님의 소개로 4-H회원이 되었다.
이렇듯 우연찮게 시작한 4-H활동이지만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너무 많은 것을 4-H를 통해 배웠고, 그 6년이라는 시간이 나에게는 너무나 감사했던 시간으로 생각된다. 전문농업인의 길을 밟기 시작하면서 나에게 정신적인 양식을 제공해준 4-H활동이어서 나에게 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더욱이 함께 활동하는 좋은 동료들이 있어서 좋았고, 그들과의 교제를 통해 친목을 나누고 봉사활동 등을 통해 지역사회에 뭔가 이바지하는 삶이 무엇인지 알게 된 것 또한 큰 소득이라 여겨진다.
나는 사과농사와 남들에게 나무를 보급하는 묘목업을 하고 있다. 졸업을 하고, 자신감을 가지고 뛰어들었는데 생각지도 않은 어려움에 실패를 많이 봤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 하여 실패를 이기고자 안 보던 책도 화장실에 갈 땐 꼭 들고 가서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노력했다. 또 많은 영농교육을 받았고 성공한 영농인과 농사 잘 짓는다는 곳엔 어디든 찾아가서 가능하면 더 많은 영농지식을 얻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이렇게 3년차가 되자 조금씩 노력의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작년부터는 뿌리 없는 가지에 뿌리를 내어 생산년수와 생산비를 많이 줄여 소득을 높일 수 있는 실험에 성공하여 고소득을 올리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
‘머리 좋은 사람은 열심히 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도 즐기는 사람한테는 이길 수 없다’고 한다. 농업의 현실은 힘들어도 어느 분야보다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4-H는 농업에 꼭 필요한 지식과 지혜, 진실 된 심성, 근면, 성실, 인내 그리고 신체적·정신적인 건강을 얻을 수 있는 단체이다. 4-H의 이념과 슬로건에 이 모든 자양분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비록 우리 영농4-H회원 수는 많이 줄었지만 4-H에 대한 사랑만 있다면 얼마든지 선배님들이 이룩해 놓은 업적을 계승하고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 모두 ‘한국 농업의 희망’인 4-H연합회의 일원이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4-H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익혀 우리의 삶을 풍성하게 가꾸면서 4-H를 널리 알려 더 많은 우리 동료 4-H회원이 함께 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나가자.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우리 고유의 설 명절> 이웃과 마음 나눈 4-H 활동 현장
다음기사   ‘국가 농업연구개발-보급 포기 우려’ 위기의식 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