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2-15 격주간 제670호>
취재낙수

●… “아이들과 동행하기 위해선 부지런히 노력해야 합니다. 어떤 문화를 접하며 관심사가 무엇인지 알아야 함께 할 수 있는 것이죠.”

탈춤을 추고 난 뒤 몇몇 아이들을 봤을 때 깜짝 놀랐었다. 귀걸이를 하고, 염색한 친구들이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것이 아닌가? 궁금해서 지도교사에게 물어봤더니 다른 선생님들은 이런 학생들을 통제하기가 쉽지 않지만 4-H에만 들어오면 아이들이 바뀐다는 것이다. 학생들의 입장에서 진심으로 이해해주면 저절로 따라 온다는 것이다.
‘동행’이란 같이 길을 간다는 뜻이다. 한 사람이 앞서가거나 뒤로 쳐지는 것이 아니라 나란히 걸어가는 것이 바로 ‘동행’인 것이다. 4-H활동을 통해 학생과 지도교사가 같이 한 길을 걸어가며, 서로 믿어줄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한다는 것이 참으로 멋졌다.

●… “우리 4-H지도자협의회는 봉사단체입니다. 모두 자비를 들여 후배들을 지도·육성하는 일을 하고 있죠.”

지역에 많은 농업인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그 단체 구성원들은 참여도 열심히 하고 모임에도 많은 인원이 나온다. 그러나 4-H성인조직에는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며 마음 아파하는 지도자의 말이다.
4-H조직 이외의 단체들은 사실상 이익단체로 열심히 참여한 만큼 자신에게 이익이 돌아온다고 한다. 하지만 4-H는 모임을 갖거나 행사를 할 때 들어가는 비용을 모두 참석자들이 주머니를 털어 사용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참석하는 골수분자가 40~50명은 항상 된다고 한다. 지역의 민간4-H조직을 활성화시키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 같아 씁씁한 마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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