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민지 소년
식민지 소년의 아름답고도 고통스런 성장 이야기로, 분단의 현실을 거슬러 올라 민족 비극의 원인이라고 할 수 있는 일제강점기에 대해 생생하게 들려주고 있다. 성장 소설이 지닌 친근한 구성과 자료 수집을 바탕으로 한 사실들을 모아 집필한 것으로, 중립된 시각으로 사건을 서술한 것이 특징이다.
주인공인 '나(김덕경)'는 일제강점기를 보냈던 유년 시절을 회상한다. 가난한 식민지 소년의 눈으로 본 세계는 아름다운 고향과 고통스런 학교, 두 세계로 나눌 수 있다. 일장기가 걸려있는 학교는 학교 자체가 병영이었고, 선생은 교관이었다. 일본인 선생은 우리말과 우리이름을 금지한 채, 대본영의 전과를 부풀려 말한다.
나는 그 속에서도 은희와 아름다운 사랑을 꿈꾼다. 몸에 더러운 냄새가 난다며 한 번도 합격하지 못한 용의검사에 합격하기 위해 외양간 소물 솥에 들어가고, 정신대에 쫓겨 막노동자에 시집간 누나를 찾기도 한다. 마침내 찾아온 해방. 난 마음속에 키워왔던 민족주의·민주주의 교육을 하기 위해 교사의 길을 걷게 된다. 〈김하기 지음 / 청년사 펴냄 / 8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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