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1 격주간 제922호>
[학교 4-H 탐방] 자기 삶의 주인공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공동체의 주역으로

전남 완도 청산중학교

<김경수 교장>
‘꿈·사랑·행복이 가득한 학교’라는 공동의 비전을 가지고 소규모 학교의 장점을 살린 4-H활동으로 사제동행 행복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전남 완도 청산중학교(교장 최종술·전남 완도군 청산면 청산로 1579-74)와 청산중4-H회(지도교사 배명옥, 고용석·회장 김나영)를 찾았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서도 빼어난 천혜의 자연경관을 가진 청산도에 자리한 청산중학교는 전교생 28명, 교사 10명으로 이루어진 작은 학교다.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다양한 교과연계활동으로 전교생이 모두 4-H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4-H활동이 학생들에게 스스로가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가게 해주고 있어요. 나아가 더불어 살아가는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게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4-H활동이 있기 전에는 달랐어요”라고 말하는 배명옥 지도교사는 4-H활동을 조직하게 된 배경을 설명해주었다.
소박하고 아름다운 섬이 점점 관광지화 될수록 문화적 혜택에서 소외된 학생들은 스마트폰만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황금만능주의에 물들어가고 있었다고 한다.
더군다나 가정에서 정서적, 교육적 돌봄이 부족한 학생들이 36.4%가 되었고, 학생들은 기본생활습관의 형성이 더디고 학습의욕이 낮았으며 학업부진과 학습된 무기력감으로 자존감이 낮았다고 한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자 배명옥 지도교사를 비롯한 선생님들은 4년전 4-H회를 조직하고 지역사회와 연계된 다양한 활동을 시작했다. 4-H활동은 학생들을 점차 변화시키는 긍정적 매개체가 되었다.

사제동행 멘토링과 구둘장논 노작활동

청산중4-H회는 창의적 체험활동시간 및 교과시간과 연계하여 학교 전체 구성원이 참여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3~4월에 사제 멘토멘티를 조직하고 만남행사로 4-H활동을 시작한다. 연중 사제동행 멘토링코치를 통해 자기주도 학습역량을 키워주고 세계중요농업유산 및 국가중요농업유산 1호로 지정된 청산도 구둘장논에서 노작활동을 연중 10회 실시하고, 5월부터 5회에 걸쳐 독거노인분들에게 국화나누기, 쑥떡나누기, 지역어르신들 이름표 만들어 드리기, 요양원 재능기부 및 청소활동, 청산도 환경정화활동 등의 사랑나눔 봉사활동을 하였고, 8월에는 사제동행 밤샘캠프를 하고, 11월에는 사제동행 마라톤대회에 참가하고, 12월에는 푸른뫼 축제 경연에도 참가하여 꿈과 끼를 발산하였다.
완도군농업기술센터(소장 김준열)에서는 매해 봄이면 예쁜 꽃을 보내주고, 회원들을 대상으로 과제교육을 실시하는 등 4-H회 지도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4-H회원들은 그 꽃을 잘 가꾸어 아름다운 교정을 만들고 주변 독거노인들에게 나누는 활동을 하기도 한다.
작년에는 완도군농업기술센터로부터 느타리버섯과 노루궁둥이버섯 키트를 지원받아 버섯을 키워 주변 어르신께 나누어드리기도 하였다고.
배명옥 지도교사는 “4-H활동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건강하고 자기주도적인 사고와 공동체의식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모두가 자기 삶의 주인공으로서 스스로 행복을 찾고 나아가 더불어 사는 지구촌의 일원으로서 지구촌 문제에 관심을 갖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행동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면 좋겠다”고 말한다. 배 지도교사의 말에서 학생들에 대한 진심어린 애정이 드러나는 듯하다.

나눔 실천하는 공동체의 주역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청산중4-H회원들은 지난 3월 코로나19 극복 성금 기부를 하고 싶다는 논의를 하고 교사와 학생들이 기부금을 모아 기부하였다. 작년에는 방송댄스를 준비하여 전남4-H과제경진대회에 출전하여 학생들의 성취감과 자존감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경제적, 지역적 여건상 전문강사도 없이 준비하느라 어려움이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더 큰 기쁨이 있었다. 또한 작년 전국 학생4-H 과제경진대회에서 자원봉사부문 금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최근 학교4-H활동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지만, 청산중4-H회는 학생들에게 4-H활동이 왜 필요한지를 직접 보여주고 있다.
청산중4-H회처럼 실천을 통해 배우는 4-H활동은 우리 미래세대가 물질만능주의적 사고와 낮은 자존감을 극복하고 작은 것에 감사하고 기뻐할 줄 아는 사람,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다운 사람으로 성장해가는데 더욱 중요할 것이다.
아름다운 청산도와 함께‘꿈, 사랑, 행복’이 넘치는 교육공동체로 청산중4-H회가 더욱 발전해가길 기대해본다.
김병호 기자 bluesky@4-h.or.kr

청산중4-H회원들은 과제활동으로 화분을 만들어 키워서 아름다운 교정을 만들어가고 있다.
 
청산도 슬로우시티축제를 위해 환경정화활동을 하고 있는 완도 청산중4-H회원들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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