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3-01 격주간 제920호>
[알쏭달쏭 과학 이야기] ‘찬물만 마셔도 체한다’는 속담은 진짜일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찬물만 마셔도 체해본 경험이 있다. 고작 ‘물’만 마셨을 뿐인데 체하는 것은 우리가 과연 예민해서 혹은 위장장애가 있어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다른 어떤 이유가 있는 것일까?
체한다는 의미는 음식을 먹을 때 위장의 운동기능이 급격하게 저하되어 위장에서 십이지장으로 음식배출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그 원인으로는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먹거나, 익지 않은 음식, 변질된 음식을 먹었을 때 몸의 소화기관이 소화를 시키지 못해 발생하게 된다.
우리의 장기는 몸 내부의 변화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우리 몸의 장기는 대뇌가 컨트롤 하는 것이 아닌 연수의 미주신경을 통해 내장기능이 조절되며 감각기가 상대적으로 적게 분포되어 있어 작은 변화에 잘 반응하기가 쉽지 않다.
찬물을 마시게 되면 체온이 떨어지게 되는데, 우리 몸은 떨어진 온도를 복귀시키기 위해 소화기관이 운동하기 위해 필요한 에너지를 빼앗게 된다. 이 때문에 소화기관이 운동을 제대로 못해 소화불량, 설사 등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즉, ‘찬물도 체한다’는 속담은 급하게 해서 좋을 것이 없다는 표현이지만 이 속담에는 이런 과학적인 원리가 숨어 있다.
  정동욱 기자 just11@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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