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5 격주간 제911호>
[지도자 탐방] 지속가능한 홍천농업 위해 청년농업인4-H회원 육성에 힘써

황 명 광 (강원 홍천군농업기술센터 소장)

황명광 홍천군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농업 1번지 홍천군의 농업을 이끌어갈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4-H회원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제가 중학생 때 공을 제법 잘 찼거든요. 당시 4-H회 대항 축구대회가 유행했었어요. 그래서 4-H회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40여 년 전 축구가 좋아서 4-H를 시작한 소년은 고등학교를 마치고 농과대학에 들어갔다. 졸업 후에는 고향인 고성에서 자신처럼 4-H활동을 하면서 꿈을 키우고 있는 청소년들을 육성하는 농촌지도직 공무원으로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딛게 된다.

축구가 좋아 4-H회 가입

이 사람이 바로 홍천군농업기술센터 황명광 소장(58)이다. 황 소장은 고성군농업기술센터를 시작으로 강원도농업기술원, 농촌진흥청 지도정책과,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국립축산과학원 등에서 인력육성과 농업발전을 위해 힘써왔다. 그는 그동안의 경륜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농업의 1번지라 할 수 있는 홍천군의 농업기술센터 소장으로서 농업과 농촌의 더 큰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홍천군은 제주도와 크기가 비슷하고 서울보다 3배나 큰 1,819㎢의 면적에 해발고도가 60∼1,000m까지 폭넓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평지부터 고랭지까지 다양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 환경을 활용해 농업인들이 적합한 품종을 선택해 영농을 하고 있습니다.”
홍천군을 ‘하늘이 내린 농업지역’이라는 황 소장은 지역이 넓고 표고 차이가 많아 지대에 따라 동북부권, 중부권, 서남부권역으로 구분해 권역별로 정착 작목을 재배하고 있다고 한다. 5대 명품이라 불리는 홍천쌀, 찰옥수수, 6년근인삼, 늘푸름한우, 홍천잣은 물론 산채, 사과, 오미자, 풋고추, 오이, 호박 등의 과채류 등 다양한 농산물이 생산되고 있다.
홍천군은 농산물 대량 수요처인 서울과 50분대 거리에 위치하고 있고, 중앙·동서고속도로가 교차하는 교통의 요충지로 농산물 출하가 용이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홍천강의 발원지인 만큼 친환경농업을 위해 지난해부터 팰릿형의 발효입상미생물제재를 생산 공급하고 있다. 이 입상미생물제는 축산농가의 악취 저감, 작물 재배지 토양환경 개선, 수도권 상수원으로서의 수질을 개선하는데도 효과가 탁월하다.
황 소장은 “홍천은 백두대간 오대산 줄기에 놓여 있어서 이 지역의 친환경 농업은 수도권 시민들에게 맑은 물을 제공해 줄 뿐만 아니라 건강한 농산물을 공급함으로써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농촌 이끌어갈 인재육성 필요”

국민의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지속가능한 농업과 농촌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람’이 중요하다. 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황 소장은 4-H회(650명)와 농촌지도자(570명) 등 농업인학습단체와 품목별 농업인연구회(18개회 1,263명) 육성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해 학교4-H과제교육(12개교), 영농활동지원사업(10개소), 농업인대학(4과정 120명), 농업인 실용화기술교육(9과정 5,017명), 선진농업 벤치마킹(6회), 스마트경영, 창업아이템 발굴, 리더십함양교육, On-Off라인 농산물판매 활성화, 경영마케팅, 강소농육성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황 소장은 청년농업인4-H회원의 육성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홍천군청년농업인은 150여명. 타 시군에 비해 비교적 많은 인원이지만 황 소장에게는 만족스럽지가 않다. 현재 귀농·귀촌이 늘고 있지만 대부분 은퇴한 귀농으로 다시 고령화의 늪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따라서 청년들을 위한 인프라가 구축되면 자연스럽게 청년 귀농도 늘 것이기에 청년이 할 수 있는 일거리와 환경을 만들어 주고 안정적인 소득을 만들어 주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유스파머 드론방제단’ 활동이다. 6명으로 구성된 드론방제단은 4차산업혁명 시대 핵심분야인 드론의 농업현장 활용으로 농업생산성 향상 및 농촌의 노동력 부족 해결과 청년농업인 친화형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지난 5월 출범했다. 이들은 모두 드론운용자격증을 취득한 청년농업인들로 홍천군 전역을 누비며 드론으로 방제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황 소장은 학생4-H회원들을 보면 청소년시절 자신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 한다. 이들이 4-H과제교육을 통해 자신의 적성을 계발하고 농업과 농촌에 대한 애정을 기르기를 바란다. 청년농업인4-H회원은 영농전문가로서 안정적인 소득을 올리고 4차산업혁명 시대 농업을 이끌어주기를 바란다. 이를 위해 그는 예산을 확보하고 관련 조례도 제정 및 개정하는 등 바쁜 업무도 보람있게 해내고 있다.  〈조두현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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