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5 격주간 제911호>
[알쏭달쏭과학이야기] 단풍에 담겨있는 과학
단풍은 왜 노랗고 붉을까? 단풍잎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빨간색과 노란색, 갈색 등 다양한 색상을 지니고 있다. 분명 몇 달 전만 해도 선명한 녹색 빛을 내던 잎들 속에 우리가 몰랐던 물감이라도 들어 있었던 걸까? 그 답을 알려면 식물 세포 구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모든 식물 세포에는 광합성을 하는 엽록소와 이를 돕는 보조 색소가 존재한다. 가을이 오면 나무는 잎의 수분과 영양분을 보호하기 위해 잎과 가지 사이에 막을 형성한다. 겨우내 지낼 에너지를 비축하기 위해서다. 이와 동시에 엽록소 생성을 멈추는 작용이 이뤄져, 나뭇잎에 엽록소의 녹색이 점차 사라지고 보조 색소인 노란색과 붉은색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단풍잎을 가까이서 보면 나무마다 단풍 빛깔에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보조 색소의 농도 차이에 따라 발생하는 것인데, 잎 속에 카로틴과 크산토필 등의 보조 색소 농도가 짙어지면 노란색을, 안토시아닌의 농도가 짙어지면 붉은색을 띠게 된다. 이보다 시간이 지나면 탄닌 색소의 영향을 받아 나뭇잎들이 갈색을 띠게 된다.
특히 안토시아닌은 자외선 차단 기능과 병해충 방지 성분이 있어 식물들의 생존을 돕는다. 이는 식물들이 늦여름부터 잎에 있는 당으로 안토시아닌을 생성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동욱 기자 just11@4-h.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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