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01 격주간 제902호>
[학교 4-H 탐방] “사람, 자연과 함께 하는 즐거움을 배워요”
경북 봉화 소천중학교

<권중섭 교장>
학교를 둘러싸고 있는 산들의 우거진 녹림 그리고 교정 앞에 잔잔히 흐르는 하천이 마치 한 폭의 산수화와 같은 소천중학교(교장 권중섭·경상북도 봉화군 소천면 소천로 1237번지)를 찾았다.
1951년에 개교해 70년 동안 5,000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소천중학교. 현재는 농촌 인구 감소로 학생 수도 많이 줄었지만 ‘쓸모있는 사람이 되자’라는 교훈 아래 전교생이 큰 꿈과 의지로 인성과 창의력을 지닌 인재들로 거듭나고 있다.

전교생이 4-H회원으로 활동

특히 전교생이 모두 4-H회원으로 꿈과 재능을 살리는 활동, 자연과 어우러진 활동 등을 통해 모두 올바른 가치관과 고운 품성을 지닌 사람, 미래지향적인 사람으로 성장하는 소천중학교4-H회.
“자연을 이해하고 타인을 배려하고 타인과 함께 하는 소천중학교4-H회의 다양한 활동과 전 교직원들의 보살핌으로 4-H회원들은 곱고 아름다운 심성을 함양하고 있습니다.”
소천중4-H회 최미옥 지도교사는 언제나 자연 속의 살아 숨 쉬는 생명과 대화를 할 수 있는 농어촌 학교만의 장점을 강조하며 도시학교 부럽지 않은 다양한 활동들을 소개했다.
소천중4-H회의 ‘생명과의 대화’ 활동으로는, 개인에 배정된 화분과 텃밭 작물의 성장일지를 작성하고 회원들끼리 의견을 나누는 ‘학교 텃밭 가꾸기’와 교정 주변 산과 들 그리고 하천 주변에서 자라나는 야생화를 관찰하고 그 성장일지를 작성하며 심리적 안정감과 애향심을 키우는 ‘야생화 가꾸기’ 활동이 있다.
또 산림이 풍부한 지역적 위치의 특성을 살린 ‘숲사랑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산림의 공익적 기능을 이해하고 오감으로 자연을 체험하고 및 삼림욕을 통한 심신의 성장시키는 ‘아름다운 숲길 걷기’를 꾸준히 실시하고 있다고.
특히 ‘숲사랑 활동’은 자연물을 이용한 공예품을 만들어 창의력을 키우는 나무로 열쇠고리, 목걸이 만들기 등과 식물에 대한 호기심과 관심을 높이는 식물표본 만들기와 채취한 식물을 세밀화 그리기 등의 체험 활동을 접목해 펼치고 있다.

전교생이 4-H회원으로 활동하는 소천중4-H회는 학교 텃밭 가꾸기, 야생화 가꾸기 등의 활동을 통해 아름다운 심성을 함양하고 있다.

나눔과 배려의 실천


소천중4-H회는 ‘생명과의 대화’ 활동과 연계해 나눔을 실천하고 타인과 함께하는 세상을 배우는 ‘요리 배우기 활동’도 펼치고 있다.
“우리 소천중4-H회는 과제활동 중 하나로 요리 배우기를 하고 있는데 그 중 활동의 일환으로 매년 교직원들과 회원들이 힘을 합해 텃밭에서 가꾼 채소 등을 활용해 김장김치를 담가 관내 복지시설에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미옥 지도교사는 나눔을 실천하는 김장김치 담그기 말고도 꾸준히 요양원과 마을회관을 찾아 청소도 하고 어르신의 말벗을 자처하는 등 배려와 함께하는 사회를 배우는 봉사활동에도 열심이라고 덧붙였다.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신체에서

심성을 키웠으면 그 심성이 깃들 수 있는 신체도 있어야 하는 법. 그래서 소천중학교 4-H회원들은 취미 생활도 즐기고 몸도 건강해지는 교외 스포츠 활동에도 매진하고 있다.
“츄크볼, 플라잉디스크얼티미트 등 흥미를 가지고 참여할 수 있는 뉴스포츠 활동으로 체력도 기르고 협동심도 기르고 있어요.”
팀워크가 중요한 뉴스포츠를 통해 협동심과 친구들과 함께 하는 즐거움을 배우고 그간에 쌓아 온 실력을 뽐내는 ‘얼티미트 대회’에 참가해 자신감도 키우고 있다고.
이처럼 지역의 특성을 살리고 사람, 자연과 함께 하는 활동으로 자연사랑과 나눔과 배려의 실천 그리고 함께 하는 즐거움을 배우는 소천중학교4-H회.
고등학교에 가서도 대학교에 가서도 계속 4-H활동을 하고 싶다고 전하는 회원들의 밝은 표정에서 4-H를 통해 건강하게 성장하는 올바른 민주시민이 바로 여기에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배대용 기자 erro8382@nate.com

소천중4-H회원들은 고등학교·대학교에서도 4-H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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