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15 격주간 제901호>
[특별인터뷰_ 윤여두 (주)GMT 회장] 농업은 국가발전의 근간, 정부 정책 우선순위에 둬야
본지는 지난 13일 윤여두 ㈜GMT 회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이날 인터뷰는 서울 강남구 동양물산기업 부회장실에서 진행됐다.
윤여두 회장은 이 자리에서 고문삼 한국4-H본부 회장과 농업·농촌 관련 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하고,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으로 4-H운동의 발전방향에 대해서도 진지한 논의를 이어갔다.
다음은 윤여두 회장과 진행한 인터뷰 일문일답.


농기계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재임 시절
2001년 첫 방북 이후 90여 차례 방문

단순 곡물지원 방식은 큰 효과 기대 어려워
농업기계화가 북한 농업 살리는 지름길
2005년 북한 평남에 남북합작 농기계공장 설립

남북교류에 4-H 등 민간단체 적극 나서야
북한농업 기계화·현대화에 4-H 역할 기대

남북한 청소년 교류는 실질적·점진적으로
농촌체험, 캠프, 야영, 교육농장시범사업부터


윤여두 ㈜GMT 회장은 지·덕·노·체 4-H이념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청소년과 청년농업인들이 우리나라와 세계의 미래 농업을 책임질 핵심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Q. 4-H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계신데, 4-H에 대한 철학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명석한 머리, 충성스런 마음, 부지런한 손, 건강한 몸을 의미하는 네 가지 기본 이념인 지·덕·노·체의 4-H활동을 통해서 청소년들로 하여금 지식 습득과 생활기술 개발을 돕고 자기 지향적이며 사회에 생산적으로 기여하는 구성원이 될 수 있는 태도를 형성하는 활동으로, 이러한 기본소양을 갖춘 청소년들이 한국과 세계의 미래 농업의 핵심 인재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2001년 농기계 업계 대표로 첫 방북을 하면서 북한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고 알고 있습니다. 작년 연말에도 다녀오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쪽의 상황과 함께 소감이 궁금합니다.
“북한 농업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농기계공업조합 이사장 재임 시절이었던 2001년 5월, NGO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이 남북농업 협력사업을 논의하기 위해 방북하던 때부터이며, 이날의 방문은 향후 90여 차례에 이르는 기나긴 북한 방문의 시작이었습니다.
북한에 단순히 곡물을 지원하기보다는 더 많은 작물을 재배하여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농업기계화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소신 때문에 북한의 농업기계화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남북합작 농기계 공장 설립에 남다른 공을 들여 2005년 북한 평남 강서군에 최초의 농기계 합작 조립공장인 ‘우리민족금성·동양농기계공장’을 설립하여 2년간에 걸쳐 콤바인 200대, 이앙기 1,200대를 조립 생산하며 기틀을 다졌습니다.
현재는 안타깝게도 남북관계 고착으로 인해 부품 등 물자를 북으로 보내지 못하고 현지 방문도 어려운 실정입니다.
합작 농기계 공장을 세우면서 가슴 깊이 간직한 꿈은 남한의 기술과 부품, 북한의 노동력으로 좋은 기계를 만들어 북한 농민뿐만 아니라 중국 동북 3성 지역에 수출하는 것으로 이러한 꿈은 꼭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북한의 농업기계화를 위해서는 정부 당국 및 NGO 단체에서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기울여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Q. 4-H운동은 대한민국의 급속한 발전을 일군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만약, 북한에 4-H운동을 보급할 수 있다면, 어떠한 점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북한도 농업 부분에 많은 도움이 필요하고 현대화가 시급한 실정으로 4-H본부와 민간단체(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가 서로 손잡고 북한 농업의 발전을 위해 매진한다면 북녘 동포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특히 농업의 중요성에 대해서 인식을 갖고 있기에 70년대 새마을운동의 밑바탕이 된 4-H운동은 북한 농업의 현대화와 기계화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북한의 농촌 청소년들에게도 농촌 사회를 이끌어 나갈 전문농업인으로서의 자질을 배양할 수 있는 기회를 심어 줄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Q. 평창올림픽 이후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감이 큽니다. 통일시대를 대비하여 농업부문에서도 남북 간 교류 확대가 예상되는데, 4-H는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할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아직은 한반도에 완전한 봄이 왔다고 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환경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서 얘기한 것처럼 식량증산과 배고픔의 문제 해결은 교류 확대 시 가장 우선시되는 협력 분야로 민간단체(4-H본부)가 먼저 새로운 교류 협력의 길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4-H의 기본이념을 북한 청소년에게 알기 쉽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해설집(혹은 북한에서 쉽게 이해하는 용어집) 및 그동안 4-H 성과와 운영 노하우를 정리하여 교류사업이 물꼬를 트면 언제든지 지원될 수 있도록 미리 준비를 해 두는 것은 어떨까 생각합니다.”

Q. 미래세대의 육성은 어느 국가에서나 강조되는 핵심 철학입니다. 남북 청소년문제에 있어서 교류협력은 어떠한 방식으로 접근해 나가면 좋을까요?
“남북관계는 양측이 서로 신뢰하고 화해의 기반 위에서 우리 민족을 위하여 한발씩 양보하여 서로의 문제를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성숙함을 보여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남북한 청소년들의 급작스러운 만남은 서로 어색함과 상호 이해가 없기 때문에 득보다 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므로, 4-H 주요 활동 교류방법인 농촌교류 체험, 청소년 캠프, 청소년 야영대회, 교육농장 시범사업 등 그동안 국내 및 해외 여러 청소년 교류활동 방법을 적절히 이용하는 실질적인 교류 협력의 방식으로 접근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성농업인 51% 밭농업에 종사
여성친화형 농기계 연구개발에 집중

엔저 영향 일본 농기계 점유율 상승
국산 농기계 내수기반 더 탄탄해져야

GMT, 올해 매출 1,000억 돌파 목표
수출주도형 기업으로 지속 성장


Q. 수도작에 비해 밭작물 기계화는 아직 많이 미흡한 실정입니다. 농촌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방안으로서 밭작물 기계화가 갖는 의미에 대해 진단해 주십시오.
“기계화율이 95% 이상 된 논작업에 비하여 밭작물 기계화율은(이식작업 7%, 수확작업 15%, 경운·정지·방제작업 56%) 저조합니다. 특히 여성농업인 51%가 밭작물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하여 여성친화형 밭작물 농기계 개발에 매진하여 승용관리기 및 부착작업기, 다목적이식기 및 보통형콤바인, 양파정식기, 보행관리기, 고추수확기 등의 밭작업 전용 기계를 개발 완료하여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재배면적이 넓은 고추, 마늘, 양파, 배추, 무, 콩, 참깨, 감자, 고구마, 인삼 등 10개 작목에 대한 주산지 중심의 파종, 정식, 수확 기계 개발에 연구 개발을 매진하고 있습니다.
이들 작물의 완전한 밭작물 기계화가 이루어진다면 농촌 노동력 부하경감(여성 및 고령 농업인), 기계화에 따른 생산성 향상, 노동시간 단축으로 재배 농민의 실질 가계 소득 증대에 이바지할 것입니다.”

Q. 국내 농기계시장에서 일본산 및 외국산 농기계에 비해 국산 제품의 품질과 가격 등 경쟁력은 어느 수준까지 와 있습니까?
“세계시장에서 우위에 있는 일본산 농기계가 엔저 영향에 힘입어 국내 농기계 시장점유율을 점점 확대되어 가는 추세에 있습니다.
현재 국산제품의 품질과 성능 등은 수입제품과 유사 수준에 도달했으며, 해외(특히 미국) 시장에서는 유사 품질과 성능에 가격경쟁력까지 갖춰 구보다, 얀마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다만, 국내에서 일부 기종에 대한 소비 패턴(수입품 선호)이 여전히 남아 있어, 자칫 국내 농기계 업체의 내수기반 확보 없이는 국내 업체의 투자 위축과 성장, 발전을 저해하며 수출시장 확대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미칠 것입니다.
정부 당국도 국산 농기계를 구입하는 농업인에게 혜택을 주는 방안도 마련해야 될 것입니다.”

Q. 올해 (주)GMT의 목표와 성장전략은?
“(주)GMT는 회사설립 12년 만에 매출액 816억원 달성 및 수출 비중 80% 이상의 기업으로 매년 큰 폭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주)GMT의 사업현황을 말씀드리자면, 2018년 매출실적 816억원(수출 721억, 내수 95억), 2019년 매출예상 1,000억원(수출 800억, 내수 200억)으로 수출주도형 기업으로 지속 성장할 것입니다.”

Q. 좌우명이 있으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간단히 얘기하면 ‘맡은 분야에서 최선, 차별화가 되라!’입니다. 그리하여 회사는 끊임없이 연구개발과 원천기술을 확보하여, 스피드 경영으로 남보다 한발 앞서나가는 전략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Q. 끝으로 농업·농촌을 삶의 터전 삼아 꿈과 희망을 키우고 있는 4-H회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한국4-H운동이 72주년을 맞이하며 450만 명의 4-H 누적 출신자는 각 분야의 여러분들께 꿈과 희망을 지켜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줄 것입니다.
‘좋은 것을 더욱 좋게 실천으로 배우자’는 4-H의 Motto와 같이 좋은 것을 실천하며 우리 농촌과 우리나라를 위하여 각 분야에서 힘써 주실 것을 간절히 바라며,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건승과 건강을 기원드립니다.”
 정동욱 기자 just11@4-h.or.kr

윤여두 ㈜GMT 회장(가운데)은 고문삼 한국4-H본부 회장(오른쪽)과 농업 현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

♣ 윤여두 회장은
서울대학교 농과대학을 졸업하고, 경북대학교 대학원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농기계협동조합 이사장, 대한민국농업기계학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동양물산기업(주) 부회장 및 (주)GMT 회장을 맡고 있으며, 중소기업중앙회 부회장으로 재임하면서 중소기업 발전에 힘쓰고 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상임공동대표를 맡아 농업을 비롯한 다양한 부문에서 민간분야를 중심으로 남북교류 협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 한국4-H본부 자문위원으로 위촉돼 4-H운동에도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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