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서울 위례 정보산업고등학교에서 재직하고 있는 교직원 산악회원들입니다.
지난 8월 16일(토) 우리는 작년에 우연한 기회에 만났던 이용모 면장님을 만나기 위해서 일정보다 하루 먼저 춘양으로 출발했습니다.
우리의 인연은 우연이었지만 우리의 뇌리 속에 한 번의 만남으로 인하여 봉화군과 춘양면, 명호면을 평생 잊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작년(2002년 8월) 우리는 2박3일 동안의 백두대간 종주로 인하여 지친 몸으로 도래기재에 도착해서 춘양에 어떻게 도착해야 하는가 하는 고민을 하고 있던 중 수해복구를 마치고 오시는 춘양면 이용모 면장님을 만나게 됩니다. 면장님 께서는 우리 일행을 기꺼이 트럭에 태원주시고 일면부지의 우리에게 식사 대접까지 하시고, 봉화군과 춘양에 관한 일화와 근처 명소에 대한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그 고마움에 만분의 1이라도 갚아보고 고향의 형님 같은 면장님을 꼭 보고 싶다는 선생님들의 요구에 먼저 전화를 드리고 춘양에 즐거운 마음으로 도착했습니다. 역시 작년에 갔던 식당에 도착하니 식당 아주머니께서도 반갑게 맞이해주셨습니다.
일년 만에 보는 면장님은 역시 선하신 용모에 고향의 형님의 모습으로 우리를 맞아주셨습니다. 면장님께서는 사모님도 함께 모시고 오셔서 더욱 우리를 기쁘게 해주셨습니다. 우리가 도착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직접 재배하신 고추를 한 봉지 가득 따오셔서 산에서 먹어보라고 하시고, 면장갑과 고장 특산물인 복수박도 챙겨 주셨습니다. 1년 전의 신세를 갚으로 왔다가 오히려 다시 또 신세를 지고 말았습니다.
맛있는 저녘 식사와 소줏잔을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먹고, 근처 여관에서 하루를 묵고 도래기재에서 출발하는 백두대간에 다시 발을 들여놓았습니다. 여름 장마비가 우리 발길을 막고, 추운 산행이었지만 면장님의 온정을 생각하면서 걷게 되니 우리의 발길이 가벼워졌습니다.
저는 비록 춘양이 고향은 아니지만 면장님을 만나고 나서 부터는 봉화군 춘양이라는 곳이 정겹고 반갑고 기분좋은 곳으로 못박혔습니다. 한 사람의 작은 친절이 많은 사람에게 많은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이 사례에세 찾아볼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우리는 9월 28일 부터 있다고 하는 송이축제에 면장님을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하고 봉화군 춘양의 아름다운 기억들을 마음에 담고 있으렵니다.
이 새대의 참 민초이신 이용모 면장님 같은 분들이 많이 계신다면 고향을 찾는 사람이나 우연히 시골을 찾는 사람들에게 지울 수 없는 아름다운 기억들을 갖게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용모 면장님 감사합니다.
송이 축제에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리면서 아름다운 기억을 간직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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