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씨 덕분에 건진 새로운 삶,헛되지 않도록 열심히 살게요. 굿바이,아저씨,"
지난주 뉴욕에서 거행된 한 소방관의 장례식에 10대 소녀 한명이 참석해 누구보다 안타깝게 흐느껴 울었다.
장례식의 주인공은 9 . 11 테러로 순직한 테리피터슨 뉴욕시 소방관.
문상객 틈에서 울고 있는 소녀 챈틀피터슨(14)은 장례식에 참가하려고 네바다주에서 밤 비행기를 타고 부모와 함께 뉴욕으로 날아왔다. 피터슨은 숨진 파렐 소방관의 골수를 기증받아 목숨을 건졌다.
파렐 소방관은 1993년 피터슨이 백혈병으로 죽을 날만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은밀히 자신의 골수를 기증했다. 그 덕분에 피터슨은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기증당시 파렐 소방관은 자신의 가족은 물론 주변사람들에게도 일절 비밀로 했다.만나서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는 피터슨과 그의 가족의 요구에도 응하지 않았다. 골수이식은 수술 후 5년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의사에게서 들은 파렐 소방관은 정 만나고 싶다면 5년후에나 보자고 했다.
그래서 1998년 피터슨은 파렐소방관과 만났다. 뉴욕에서 점심식사를 함께 하면서 파렐 아저씨는 "고맙다는 말은 하지도 말라"며 오히려 피터슨에게 용기를 북돋아줬다.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고 두 사람은 헤어졌지만 파렐 아저씨는 피터슨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싸늘한 주검이돼 피터슨 앞에 나타났다.
일주일 전 파렐 소방관의 시신이 세계무역센터 잔해에서 발굴돼 피터슨은 파렐 아저씨가 더이상 실종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했다.
보낼 수 없다며 울면서 꼬박 이틀밤을 새웠다.
피터슨은 장례식에서 "생명의 은인이 이렇게 가시다니 말도 안돼요...........'라며 시신을 부둥켜안고 목놓아 울었다.
<사무국장 정 찬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