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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절규 뒤에 희망
작성자 흙내음 조회 1072 등록일 2002.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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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태풍이 그렇게 토해낸 낙과들은
마치 악마의 배설물처럼 무섭게 과수원을 뒹굴고 있다.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내내 흘렸던 땀방울들이
초라한 눈물로 쏟아질 때쯤 난 또한번 희망을 담기 위해
마련한 접시에
쓰디 쓴 절망을 담아낼 수 밖에 없었다.
가 끔은 하늘을 원망하던 버릇도
이 때쯤엔 망연자실로 바뀌고
나의 일이
이 초록빛들이 너무나 미워지기 시작했다
언젠가는 이 초록의 위대함이 일렁거리게 빛날 날이
꼭 올거라는
샤머니즘 적인 기대도 너무나 요원한 일이라고 느껴지기 시작했다
자연과 조화하려는 나의 생각마져도
자연의 못된 장난에 가장 큰 상처를 입어야 한다는
아이러니는
요즘 힘든 나를 더욱 자신없게 만든다
눈물처럼 비가 내린다
열심히 크기 위해 무더위속에서도 태양과 인사하던 작은
열매 속의 생명들이
집단적 죽음에 대한 위령제와도 같이
사랑한다
그들이 내게 주었던 꿈들을
그리고 신선한 가울바람 속에 달콤한 향내로
나를 기쁘게 해 주었던
그들의 예쁜 몸짓을
집이 흔들릴 정도로 매서운 바람 속에서도
자신을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던
열매들이 지쳐보인다
아니 똑같은 사랑과 관심을 받아 온 옆에 있던 친구가
없어져 슬퍼하는 것일까?
자식같이 키운 열매
그만큼 소중함으로 다가왔던 그들의
부재는
기댈 곳 없는 우리 농민들을 쓰러지게 한다
제 삶을 다하지 못했지만
태풍에 맞아 깨지고
상처입은
귀여운 생명들아
거름으로 다시 태어나렴
남아있는 친구들이 네 몫까지 다해 주도록
탐스러운 과실로 그들과 함께 다시 태어나도록 그들에게
훌륭한 밑거름이 되어주렴
그럼 안녕 사랑하는 나의 과일들아....

제가 사모하는 분의 사진이 제게는 두장 있습니다.
그것도 단체 사진 속에 있는 사진이라서 그 분은 무지 작게 나와 있습니다. 요즘 많이 지쳐가고 있는 제 삶속에 희망으로 다가와 주신 님의 미소 띈 얼굴이 보고 싶어 앨범을 뒤적이다가 앨범에 스크랩되어 있는 글 중의 하나를 발견했는데 이 글이었습니다. 다른 글은 메모가 다 되어 있는데 이 글만 메모가 없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오늘 왠지 이 글이 가슴 한 구석에 비수가 되어 옵니다
열심히 살아야지 하는 다짐과 함께
작년 여름 정말 힘들었었는데...
올 한해는 모든 일들이 순조롭게 잘 이루어 졌으면 좋겠습니다.

한국 포에이치 회원 여러분들께서도
항상 좋은 생각 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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