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4-H회원 여러분 안녕하셔요?
오늘은 참으로 오랜만에 글을 올립니다.
복지법인 평안마을( 충남 당진군 면천면 구룡리에 소재) 에 당진군4-H회 정재일 회장외10명,
미호중학교 풍물4-H회 이인학 선생님외3명,
당진정보고4-H회원 김동숙외 4명과 함께
2002년 2월 20일 오후1시부터4시까지
봉사활동을 실시하였다.
봉사활동이래야 특별한 것은 없었으나
흥겨운 농악가락에
힘이 없으셨던 할머니 할아버지의 어깨춤이
아름답게 느껴졌다.
특별히, 당진농업기술센터 구본석지도사님은
징을 들고 함께
너울 너울 춤추는 모습이 마치 나비같았다.
할머니들도 박수를 치며
웃는 모습은
앞 집아기의 웃는 모습
그대로 천진 난만하였다.
우리들은 처음에는 서먹거렸지만
준비해간 떡과 과자와 음료수를 나누어드리고
상큼한 딸기를 하나 씩 먹여드렸다.
어깨를 주물러 드리고
귤껍질을 까서 나누어 드리면서
이런저런이야기도 함께했다.
나이가 들면 어린아이가 된다고 하더니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바로 아기처럼
우리들과 한덩어리로 금새 친숙해 졌다.
교통사고로 자식을 잃고
졸지에 고아가 되신 할머니는
나의 두 손을 잡고
눈시울을 붉히며 너무 고맙다고 하신다.
등이 굽어서 할미꽃처럼 머리가 땅에 닿을 정도로 되신분,
귀가있어도 듣지 못하시는 분
어느 한 분도 정상이신분이 없었다.
2002년들어 처음에 봉사활동을
하러가자하신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싫다고하였던
내가
오늘 참으로 부끄러운 날로 기억된다.
할머니들의 모습에서 60년 후의 내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
더욱 열심히 사회에
봉사하는 4-H회원으로 되기로 다짐해 본다.
봉사활동을 마치고
나오는 우리 회원들의 모습이
처음 평안 마을에 들어갈때의
어둡던 얼굴이
환하게 웃으며 나오는 것을 보니
나름대로 흡족했던 모양이다.
잠시 후
오늘의 마지막 행사로 기념촬영을 하였다.
서로 앞에 서려는 모습은
어른이나 애들이 모두 같은 것 같다.
할머니들의 배웅을 받으며 돌라왔다.
회원들이 위로한다고 갔는데
오히려 위로를 받고오는 듯한
마음이었다.
다음에 다시 찾아 올 때에는
좀더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농악과 아름다운 노래도
불러드려야겠다.
오늘밤
그동안 하지 못했던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어깨를 주물러 드려야겠다.
이것이 작은 효의 실천이될런지 모르지만 ...
그래도
오늘 하루는
다른 날보다 보람찬 날이 되었다.
당진4-H회여!
올 해도 최선을 다하셨으면 해요.
안녕히계십시요.
2002.2.20
한국4-H회 학생 명예기자 미호중학교 배수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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