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0년도 제주도에서 있었던 중앙야영 대회를
마치고 적어본 것입니다.
부족하지만 ...
산
한발짝 한발짝 걷습니다.
애초에 정상을 생각하면 쉽게
기운이 빠지고 지칩니다
그냥 앞 나무만 생각하고
앞 바위만 생각하고
앞 언덕만 바라봅니다
산이 묻습니다
"왜 오르니?"
.....
산에 묻힐수록 길은 여러갈래입니다
한번은 길을 잘못들어
벼랑을 타기도하고
가던 길을 다시 돌아와
허탈한 마음으로
새걸음 놓기도 합니다
산이 묻습니다.
" 왜 오르니?"
...
길이 길어질수록 등에 짊어진
내 욕심이 나를 꾸짖습니다
다 먹지도 않을 거면서
다 입지도 않을거면서
책임지지도 못할 욕심을
그 먼 길을 짊어지고 왔구나
산이 얘기합니다
" 가볍게 살아보렴
갖지 않고 나눈는 즐거움으로
책임 질수 있는만큼만"
산은 과정의 정직함을 가르칩니다.
게으른 눈과 마음을 달래며
부지런한 두 발이
한걸음 한걸음 내딛던 것이
몇 구비의 고개를 돌아
몇 개의 봉우리를 넘어
정상에 서게 됩니다
내려 오는 길
산이 묻습니다.
" 또 오를거니?"
멀리 뒤로 아득하게 바라뵈는
산을 보며 얘기합니다
마음이 한발한발 내딛는
작은 걸음 믿지 못하고
힘들어 할때
책임질수 없는 욕심 쌓여만 갈때
욕심버리러
과정의 정직함 배우러
다시 찾아올께
4h는 어디로 가야 하나요?
우리는 갈림 길에 들어섰는데
어디로 걸음을 옮겨야 하나요?
가르쳐 주세요... 제발
언젠가 이 글을 어느 분께 보내 드렸는데
보시거든 모른체 해 주십시요..
그냥 제가 이렇게 떠나지 않고 있음을 기억해주세요
보잘것 없는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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