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 한 그루의 공익적 가치는 얼마나 될까.
임업연구원이 2000년 발표한 우리나라 산림면적6백43만ha의 공익적 가치는 50조원이다.ha당 7천만원꼴이고 다시 1ha에 키가 큰 나무 400그루가 자라는 것을 감안하면 그루당 가치는 17만5천원이다.
가로수는 야산에서 자라는 나무에비해 먼지흡수,햇빛차단 등의 가치가 더 있으므로 20만원 정도로 추정된다.
청주시의 경우 가로수 거리는 400km정도 된다고 생각된다.
이거리에 9만여 그루가 있으니 연간 2백억원 가까운 경재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샘이다.
이 귀중한 가로수가 도로법에 도로부속물로 규정되어 관리되고 있다.가로수에 대한 유일한 관리규정이었던 산림청 예규가 국민의 정부가 들어서면서 규제 철폐 차원에서 폐지되었기 때문이다.
이후 자체 조례를 제정한 서울특별시를 제외한 각 지방자치단체는 법적 효력이 없는 행정지침을 만들어 가로수를 구먹구구식으로 관리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 가운데 하나가 울산 아산로에서 벌어지고있다.
아산로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전력을 기울여 만든 공장들이 밀집되어 있어 최근 정회장의 호를 붙여 아상로라 명명한 해안도로다.그런데 이 도로에 심은 지 몇해 안된 가로수를 모두 교채하는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현대가 기부체납한 이 도로에 심어진 가로수는 키가 2m 안팎인 소나무이다.
넓은 도로와 해안을 낀 도로 규모에 비해 너무 볼폼이 없다.월드컵때 외국인들이 드나들 도로이다 보니 더욱 초라해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올해 시비 2억5천만원을 들여 작은 나무는 모두 파내고 3m이상의 소나무로 바꾸는 작업에 들어갔다.인력낭비에다 파내지는 소나무들의 수난이 들리는 듯하다.
그나마 2001년도 아름다운 가로수로 선정된 청주IC에서 들어오는 플라타너스 터널은 50년 이상된 나무로 청주의 상징이다.한때는 도로 증설로 파내어질 위기에 놓였는데 시민의 반대로 지켜내었다.
대부분 수종은 왕벛나무,은행나무,느티나무,개잎갈나무,메터세쿼스등으로 심겨지고 있다.지방 환경과 특색을 고려 해야 되는데 단체장에 의해 좌우지된다. 잘된 경우는 충북영동의 감 가로수,충북 충주의 사과가로수가 시민들에 사랑을 받고있다.
앞으로 가로수는 시민과 자치단체와 머리를 맡되고 함께 선정해야 된다.
대부분의 나무들이 타향살이를 한다는 것도 문제다.동백이나 난대성 상록수종은 제주도에서,소나무를 비롯한 침엽수는 충청도와 강원도에서 갖고 오는 경우가 많다.이것은 나무에게 다른 곳에서 정착하라는 것과같다.
도로가 만들어 지면 가로수를 꼭 심어야 한다는 고정관념도 없애야된다. 시 외곽지는 특히 농토주변이나 주변경관이 아름다운 곳에도 어김없이 왕벛나무를 비롯한 가로수를 심는다.이는 주변경관을 망칠뿐만 아니라 가로수에서 나오는 병해충(왕 벛나무는 배농사에 치명적인 병해충 매개체 역활을함)으로 인해 농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가로수 조례제정 을 서두르고 있는 만큼 지역차별화 ,생육환경 등을 충분히 감안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 4H회원들도 적극 참여하고 얼마 있으면 식목일인데 나무를 한그루 이상씩 심는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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